세계 최대 마이스 박람회 'IMEX 2021' 코로나 여파 취소

입력 2021-01-17 00:31   수정 2021-01-17 04:05

세계 최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전문 박람회 '아이멕스(IMEX) 프랑크푸르트'가 전격 취소됐다. 박람회 주최사인 IMEX그룹은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5월로 예정된 IMEX 프랑크푸르트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오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동안 프랑크푸르트 메쎄(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IMEX가 행사 개막까지 넉 달 이상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조기에 취소하기로 한 건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최근 영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독일은 물론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다시 기세가 오른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오는 3월까지 전시·박람회와 컨벤션 등 집단행사 개최를 금지한 상태다.

IMEX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예정된 오프라인 행사가 모두 취소됨에 따라 IMEX그룹은 지난해 5월 디지털 플랫폼 '아이멕스 플레넷(IMEX Planet)'을 오픈, 온라인상에서 상담과 교육, 교류(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IMEX그룹은 "언젠가 오프라인 행사를 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5월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150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국제행사를 예전처럼 열려면 코로나19 해외유입 방지를 위해 각 국가별로 취한 입국제한, 여행금지 등의 봉쇄조치가 풀려야 하기 때문이다.

IMEX그룹 측은 프랑크푸르트 행사는 취소했지만 11월로 예정된 라스베이거스 행사는 취소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돼 11월이면 집단 면역체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전보다 신속한 진담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11월 행사 개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MEX 아메리카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다.

레이 블룸 IMEX그룹 회장은 "올해 5월 IMEX 프랑크푸르트는 취소했지만 20주년인 IMEX 2022는 마이스업계의 성장과 번영을 이끄는 행사로 열리게 될 것"이라며 "IMEX를 교육과 혁신, 교류·협력은 물론 디지털 활성화에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회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컨벤션뷰로(GCB)는 IMEX 프랑크푸르트 취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IMEX 측과 글로벌 비즈니스 이벤트 커뮤니티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컨벤션뷰로는 IMEX 프랑크푸르트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주최기관이다. 제임스 리즈 국제컨벤션협회(ICCA) 회장도 성명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행사는 취소됐지만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MEX 아메리카는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IMEX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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