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사 국시 합격 "훌륭한 의사 될 것" vs "청년들 불공정에 배신감"

입력 2021-01-17 20:53   수정 2021-01-17 21:31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가운데 딸 조민 씨가 의사 국시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페이스북 댓글에는 '고마워요'라는 메시지를 배경으로 조 전 장관이 우쿨렐레를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가 비공개 처리됐다.

이는 조민 씨의 의사 국시 합격을 두고 한 지인이 ‘장관님 조모양(조 전 장관 딸) 합격 축하드립니다’고 댓글을 달면서 사진을 올리며 확산됐다. 사진은 조민 씨의 최종 합격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조 전 장관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장관은 논란이 일자 16일 오전 해당 댓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14일 나온 의사 국시 합격자 명단은 응시자에게 개별 통보돼 현재로썬 제3자가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통해 조민 씨의 합격 사실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조민 씨는 지난해 실시된 2021학년도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합격했으며, 지난 7~9일 필기시험에도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조민 씨가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 등에 합격하기 위해 제출된 단국대·공주대·서울대·KIST 등의 인턴 및 체험활동확인서와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모두 위조됐거나 허위로 쓰인 내용이라고 재판에서 확인됐다는 점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 25-2부(재판장 임정엽)는 지난달 23일 정경심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정경심 교수는 법정구속됐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입학 취소가 결정되면 조민 씨는 아예 국시 지원 자격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대 의전원 측은 대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 까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SNS 상에서는 '고마워요' 우클렐레 사진이 퍼지며 조민 씨의 의사 국시 합격 축하 메시지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참 잘했다. 엄청난 고통을 이겨낸 조민 씨에게 우리가 고맙다. 훌륭한 의사가 될 것을 믿는다"는 응원글이 쇄도했다.

반면 조민 씨의 응시자격을 문제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대부분의 청년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지금 고생하면 나중이 행복하다’는 어른들 말만 믿고, 고교시절 햇빛 볼 시간도 없이 공부하고, 대학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위해서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조민 씨의 일련의 불공정한 노력에 따른 결과들을 바라보며 평범한 청년들은 얼마나 허탈하고 어른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될 지 이미 우리는 안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우리 아이들 미래에 공정을 무너뜨리고 있는 기득권 세력은 죄책감을 넘어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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