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수도권 2.5 단계·비수도권 2단계)와 수도권 '5인이상 모임금지' 조치 등 연말연시 특별대책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며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서서히 줄어들면서 지난 11일부터 400~5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주춤하고 있으나, 요양시설 또는 종교시설을 고리로한 산발적 감염이 여전해 아직 안심하기 이른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이달 31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3차 대유행'이 완전히 잡힐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한 '3차 대유행'은 지난달 25일(1240명) 최다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가 17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서울이 142명, 인천 35명 등 수도권이 350명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부산 32명, 경남 18명, 대구·울산·전남·경북 각 15명, 광주 14명, 충북 7명, 충남 6명, 전북 5명, 대전 3명, 강원 4명, 세종 1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150명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00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발(發) 확진자가 최소 76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756명이었으나 전날 울산에서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확진자가 6명 더 나오는 등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에서는 1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7명이 추가됐다. 서울 동대문구 사우나에서는 5일 첫 확진자가 발견된 후 감염자 1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밖에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누적 1221명), 용인시 수지산성교회(209명), 부산 수영구 사도행전교회(28명), 경남 진주시 기도원(95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45명, 경기 175명, 인천 35명 등 수도권이 35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3명 늘어 누적 1249명을 기록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3%로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3%(506만1290명 중 7만2340명)다.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이달 31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정점을 찍은 확산세가 '5인 이상 모임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중단 조치' 효과로 누그러지고 있으나 겨울철 바이러스 활동력이 센 점을 고려해 방역 고삐를 한동안 더 죄기로한 것이다.
다만 그동안 포장·배달만 가능했던 카페는 식당과 같이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수도권에서는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방문판매, 학원, 실내스탠딩공연장 등 11만2000개 다중이용시설이 다시 문을 연다. 다만 오후 9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운영이 여전히 중단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문제와 관련해 "아직 3차 유행의 재확산 위험성이 큰 상황을 고려해 방역조치 조정은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한 겨울철이 두어 달 더 남아있어 방역조치를 완화하면 재확산할 위험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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