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소형위성 시장…벤처캐피털 투자 각축전

입력 2021-01-18 15:00   수정 2021-01-18 15:01

전 세계적으로 통신망 수요가 확대되면서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미개척 시장인 소형위성용 로켓발사체 개발을 중심으로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VC)들이 투자에 나서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소형위성 로켓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 페리지항공우주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엔 L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스틱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기존 투자에 참여했던 대형 VC를 중심으로, 산업은행 등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앞서 다른 로켓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에서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페리지항공우주와 이노스페이스는 500㎏ 이하 소형위성 전용 발사체를 개발한다. 두 기업 모두 현재 50㎏의 탑재물을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리는 발사체를 만드는 중이다. 2022년 내에 발사 서비스 상용화가 목표다. ‘나노급’으로 불리는 50㎏ 발사에 성공하면 향후 150㎏(마이크로급) 500㎏(미니급) 등으로 개발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만드는 발사체의 종류는 비슷하지만, 추진체는 다르다. 페리지항공우주는 연료와 연료를 태우기 위한 산화제에 모두 액체를 활용하는 액체 타입 로켓을 제작한다. 이노스페이스는 연료는 고체, 산화제는 액체를 쓰는 하이브리드 로켓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액체 타입은 추력 제어가 용이하지만 연소가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하이브리드 타입은 안정성이 비교적 높지만 추력 제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 회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단점을 보완하는 연구를 하는 중이다.

VC들이 두 회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소형 위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의 우주기술 연구개발(R&D)업체인 브라이스에 따르면 600㎏ 이하 소형 위성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1700대가 발사됐다. 그런데 작년 한 해에 쏜 소형 위성 수는 모두 1000대가 넘는다. 작년 3조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27년 37조원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수요는 급격히 늘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상용화 가능한 역량을 갖춘 소형 위성 기업은 미국 로켓랩·아스트라스페이스 등을 포함해 10곳 안팎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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