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난해 1월 별세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오는 22일까지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온라인 추모관에는 추모사와 추모 영상, 신 명예회장의 일대기와 어록 등이 소개된다. 10분 분량의 추모 영상에는 일본에서 사업을 일구고 식품, 관광, 유통, 중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한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추모 영상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울주군 고향 집 실내 모습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에 올린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싶어하셨다"며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신 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것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내겠다"며 "아버지와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그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은 "(고인은) 어린 시절 낯선 타국에서 힘들게 사업을 하면서도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했다"며 "그런 마음이 롯데라는 그룹을 일구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평생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담당했던 한 임원은 추모 영상을 보고 "공사 때부터 수행원도 없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건물을 지으라'고 신신당부했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각계각층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신 명예회장을 기리며 "시절이 어두울수록 혼신의 빛을 발휘했고 꿈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더욱 큰 꿈을 실현했다"며 "도전정신과 생전의 삶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교훈과 표본이 된다"고 평가했다.
고인의 장례 당시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당신이 보여주신 강한 신념과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머리와 가슴으로 뚜렷하게 각인하고 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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