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극장 서비스도 시작한다. 올해 전체 예산 110억원 중 영상화 작업에 10억원을 배정했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불꽃놀이’ ‘동양극장 2020’ ‘SWEAT 스웨트’를 온라인으로 시범 상영했다. 올해는 다음달 ‘햄릿’을 시작으로 총 10여 편을 상영한다.
“온라인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시점이 어디에 있느냐’입니다. 대개는 관객이 없는 객석을 바라보는데 지난해 ‘동양극장 2020’에서는 시점을 카메라에 두고 진행해 봤어요. 무조건 객석을 바라봐야 한다는 고정관념 하나를 바꿨더니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죠.”
이를 바탕으로 촬영 기술을 고도화해 국립극단의 대표 공연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4월)과 올해 새로 무대에 올리는 ‘로드킬 인 더 씨어터’(10월)를 따로 제작한다. 그는 “지난해 ‘동양극장 2020’은 카메라 3대로 찍었는데 올해는 카메라를 대폭 늘리고 더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촬영할 예정”이라며 “영국 국립극장의 ‘NT라이브’와 같은 뛰어난 영상 작업을 해야겠다고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다음달부터 배우 김성녀를 내세운 ‘파우스트 엔딩’을 시작으로 공연 20편도 잇달아 선보인다. 이 가운데 구자혜 연출의 ‘로드킬 인 더 씨어터’, 신유청 연출의 ‘엔젤스 인 아메리카’(11월)를 주목할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동물의 관점에서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0여 년 전에 나온 작품이지만 동시대성과 맞닿아 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멈춰진 해외 교류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엔 한국계 독일인인 박본 작가의 신작(제목 미정)을 올린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경우 12월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채식주의자’와 ‘스트레인지 뷰티’를 선보인다. 내년엔 리에주극장 관계자들이 내한해 무대를 선보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