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가 CJ제일제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2019년 9월 구속기소, 회사 내 정직 처분을 받은지 1년4개월 만이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부장은 18일 CJ제일제당의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업무에 복귀, 회사로 출근했다.
이 부장은 2019년 9월 마약 밀수 협의로 구속기소돼 업무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자숙기간을 거치며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 당시 복귀가 점쳐졌으나 해를 넘겼다.
CJ그룹은 이씨의 업무 복귀에 대해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로, 이전 보직인 식품기획전략1담당과 같은 부장급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재계에서는 CJ그룹의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CJ그룹이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온 것에 대해 승계 작업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J올리브영은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아 매각 대금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주식회사로 55.01%를 보유하고 있고 이선호씨가 17.9%,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대우가 6.91%를 보유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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