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질주한 쏘렌토, 올해도 신기록으로 난다

입력 2021-01-19 10:32   수정 2021-01-19 10:34


지난해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1위에 오른 기아 '쏘렌토'가 올해도 흥행가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4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기아 쏘렌토가 올해는 친환경차 혜택으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지난해 국내에서 8만2275대가 팔리며 SUV와 미니밴을 합친 국내 레저용차량(RV)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쏘렌토의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2위는 6만4791대 팔린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차지했고 6만4195대를 기록한 기아 미니밴 카니발과 5만7578대 판매된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가 뒤를 이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6만7000여대와 5만2000여대로 3위에 머무른 쏘렌토가 4세대 신형 모델과 함께 그간의 부진을 만회한 셈이다.

쏘렌토는 2.5 가솔린 터보와 2.2 디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개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가솔린 모델 출시 이후 월 판매 비중도 가솔린 27.4%, 디젤 36.7%, 하이브리드 35.9%일 정도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 5인승부터 7인승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점도 쏘렌토의 장점이다.


해외서도 호평이 이어진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신형 쏘렌토는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각종 사고 상황에서 성인은 물론 어린이 탑승자도 훌륭하게 보호한다는 평가다. 안전보조 시스템도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쏘렌토는 영국 자동차 매체 카바이어가 선정하는 '2021 카바이어 어워드'에서 올해의 차와 최우수 대형 패밀리카 등 2개 부문을 동시에 차지했고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왓카가 주최하는 '2021 왓 카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대형 SUV'로 선정됐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일간지 빌트가 주관하는 '골든 스티어링 휠 2020'에도 대형 SUV 부문 올해의 차로 뽑혔다.

올해는 쏘렌토의 '아픈 손가락'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친환경차 세제 혜택 문제도 해소되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사전계약 시작할 당시 쏘렌토는 계약 접수 당일에만 1만8941대가 계약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2000여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다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하루 만에 사전계약 접수가 중단됐다. 연비가 15.3km/L로 친환경차 요건에 0.5km/L가 부족했던 탓이다. 결국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7월에야 사전계약을 재개했지만, 친환경차 세제 혜택에서는 제외되며 아픈 손가락이 됐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오는 7월부터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하이브리드차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개선 등을 담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고시했다. 오는 7월 1일 시행되는 개정안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에 배기량 뿐 아니라 차체 크기도 고려 대상으로 추가됐다.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최고속도 등의 요건에 차체 크기를 반영하고 있었으나 하이브리드는 배기량만 따져왔던 탓에 이를 개선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차는 경형·소형·중형·대형으로 나눠 각기 다른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적용 받게 된다. 새 규정에서 중형차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은 14.3km/L로, 이 기준을 넘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친환경차 인증을 통해 오는 7월부터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세제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업계 관계자는 "소비진작을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가 오는 6월 종료 예정이라 중복 적용은 어렵지만, 친환경차 인증을 통해 혼잡통행료 면제 등 소비자들이 누릴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며 "출시 당시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중형 이상 SUV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월 1만대 판매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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