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시장 관사(官舍)를 반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19일 "시장 관사는 권위주의의 유산"이라며 이같은 4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시민과 함께해야 할 소통의 시대에 시민 위에 군림하는 불통의 장벽이자 황제 관사"라며 "권위주의 시절 갑자기 발령받아 부임하는 관선 시장과 달리, 민선시장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선시대 불가피했던 시장관사는, 민선시대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관사는 불행한 기억의 장소"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 후보는 "현직 시장이 관사를 나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길로 떠났고. 서울시민에게 시장관사는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불행한 장소"라며 "관사를 반납해 서울시의 어두운 역사도 함께 반납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장부터 솔선수범해서 예산을 아끼는 모범을 보이겠다"며 "단 1원도 예산을 늘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저부터 세금을 불필요하게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시장 관사는 28억 보증금에 월세와 관리유지비만 매달 천만원이 넘는 호화관사여서 살림살이는 물론 전기, 통신, 수도 요금까지 예산지원을 받는다"며 "예산절약의 차원에서 시장부터 솔선수범의 자세로 관저를 반납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도시 외교' 등 외빈 리셉션의 이유로 관저를 주장하지만, 이미 한남동에 비지니스 외빈용으로 '서울 파트너스하우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빈접대의 도시외교는 기존 파트너스하우스로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장은 시민과 함께 해야 한다. 성벽을 쌓고 고립된 관저에 거주하는 건 소통의 민선시장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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