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한 것과 관련해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방국가와 극명한 대조…자신감 북돋아"
중국 관영 매체는 지난해 2.3%의 GDP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국가 자부심을 높였다"고 극찬하면서 자국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9일 분석 기사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지만,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이는 중국의 국가적 자부심을 몇 단계 끌어올렸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2020년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의 GDP는 2.3% 증가한 101조5985억위안(약 1경7287조원)으로 100조위안을 뛰어넘었다. 2019년 GDP는 99조865억위안이었다. 지난해 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6.5%로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6.1%를 웃돌았다.
중국 당국은 자국민에게 지난해 경제 성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공산당 영도' 정당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매체는 "중국은 2.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유일한 플러스 성장을 이룬 국가가 됐다. GDP 역시 사상 처음으로 100조 위안(1경7000조 원 상당)을 넘었다"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놀라운 회복력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하고 경제를 안정시킨 것은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에서 볼 수 있는 혼란스러운 장면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중국의 성과는 중국을 비방하고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일부 서방 세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며 "앞으로 계속될 이러한 도전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 역시 북돋아 줬다"고 자평했따.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도 지난해 경제 성과에 대해 "2020년 주민 평균 소득이 2010년의 두 배가 되는 목표가 실현됐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어섬으로써 중진국 대열에 올라섰다"고 호평했다.
"경제력 새로운 단계로…당 중앙 결단력의 결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의 플러스 경제 성장이 코로나19 방역 성공과 이른 경제활동 재개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중국 경제 총량이 처음으로 100조 위안을 넘어섰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중국 경제력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다. GDP가 100조 위안을 넘어선 것은 쉽지 않은 일로서 당 중앙의 판단력과 결단력, 행동력을 현저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두 개의 백 년'(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신중국 건국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지점에서 멀리 바라보는 가운데 우리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의 곁에서 긴밀히 뭉친다면 '중국호'라는 거대한 바퀴는 풍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인터넷을 통해 낸 평론에서도 "GDP 100조 위안 달성과 2년 연속 1인당 GDP 1만 달러 상회가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의 중요한 기준"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종합 국력과 인민 생활 수준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면적 샤오캉 사회는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 '따뜻하고 배부른 사회'라는 뜻을 지닌 '원바오'(溫飽)와 '부강한 현대 사회주의 국가' 사이의 중간 개념이다.
당초 중국 공산당은 '전면적 샤오캉 사회'의 주요 양적 기준으로 2020년 GDP를 2010년 GDP의 두 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 중국 작년 GDP는 최소 5.6% 증가했어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가장 낮은 2.3%를 기록했다.
이에 관영 언론들은 '전면적 샤오캉 사회' 목표 달성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GDP 100조 위안 돌파", "2년 연속 1인당 GDP 1만달러 상회" 등 성공적인 결과 위주로 선전에 나서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현재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의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는 논리를 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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