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며 전국을 순회 중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9일 전북 전주에서 행사를 열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전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교회에서 주최 측과 교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 및 설교를 했다.
'전라북도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 채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유튜브에는 마스크 없이 설교하는 전광훈 목사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경찰과 지자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자 교회를 찾았으나 들어갈 수 없었다. 취재진 역시 예배당 출입을 거부당하면서 현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예배당 내부에는 지지자들이 충분한 거리를 두고 띄어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전주시는 "감염병예방법을 어긴 정황을 특별히 발견하진 못했다"며 "다만 전광훈 목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마이크를 잡은 것은 다툼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배의 형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은만큼 종교 행사라기보다는 정치적 행사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1시간 동안 넘는 설교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외교·사회 분야 등에 대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시종일관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안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을 필두로 대한민국 전체를 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바꾸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국민들이 드디어 눈치를 채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비가오나 눈이오나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서 호소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건국한 사람은 이승만이고, 지역으로는 경상도가 아닌 전라도 사람들이 세웠다"며 "대한민국을 살린 주체는 전라도라는 기록을 이제는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라도 사람들은 정신 차려야 한다. 전라도 개발은 전부 우파 정부가 한 것"이라며 "새만금을 비롯해 섬 다리 건설 등은 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일 때 했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우리가 이제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데 언제까지 속을 생각이냐. 얼른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버려야 한다"며 "3·1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 정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전주 일정을 마치고 20일 집회를 위해 대전으로 향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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