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포장재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유리병 생산기업인 테크팩솔루션이 친환경 유리병 시장 선점을 위해 350억원을 투자했다. 테크팩솔루션은 19일 전북 군산공장에서 군산 1호 용해로 설비 확장을 완료, 재가동을 위해 용해로에 새 불씨를 넣는 행사인 화입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왼쪽) 등이 참석했다.
테크팩솔루션은 1956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유리병 제조사업에 진출했다. 2014년 동원그룹의 종합 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에 인수됐다. 이번 설비 투자로 테크팩솔루션의 연간 유리병 생산량은 기존 25만3000t에서 26만4000t으로 늘었다. 또 국내 최초 전기 자동화 제병기와 함께 고해상도 화상 기술도 도입됐다. 최첨단 인공지능(AI) 자동 품질 검사기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의 기반을 다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테크팩솔루션은 최근 업계 최초로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초경량 유리병을 개발한 바 있다. 또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따라 생수 유리병의 상용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군산 1호 용해로는 연소 방식도 대폭 개선했다. 기존 공기 연소 방식에서 산소 연소 방식으로 변경해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100% 제거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유리병은 분리수거 후 세척한 뒤 재사용이 가능하다. 내구 연한이 끝나면 다시 유리물로 녹여 새로운 유리병으로 재생산이 가능하다.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는 “친환경 포장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며 "이번 용해로 설비 확장을 통해 급변하는 포장재 시장 환경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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