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등에 업은 바이트댄스, 결제사업 진출 "위챗·알리에 도전"

입력 2021-01-20 11:12   수정 2021-01-21 00:31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글로벌)과 더우인(중국판)의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더우인에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중국 내 하루 6억명의 실사용자를 보유한 만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양분하고 있는 결제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전날부터 더우인에 '더우인페이'와 전자지갑 기능을 추가했다. 자신 계정의 전자지갑에 돈을 넣어놓거나 신용카드·체크카드를 등록해 온·오프라인 결제에 활용할 수 있다. 더우인페이는 스마트폰으로 상점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상점이 자신의 QR코드를 스캔하도록 하면 자동으로 결제하는 기능을 갖췄다. 모바일에선 지문이나 비밀번호 등으로 간편하게 지불할 수 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동일한 방식이다.

바이트댄스는 결제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우한허종이바오라는 핀테크업체를 인수했다. 이 핀테크업체는 2014년 전국 지불사업 면허를 획득했다.

더우인은 중국 내에서 하루 평균 6억명이 사용하는 인기 앱이다. 유튜브처럼 자신의 계정에 동영상을 올릴 수도 있고, 아프리카TV처럼 생방송을 할 수도 있다. 더우인 사용자들은 시스템 내 화폐인 '커비(科弊)'로 아이템을 사거나 다른 사용자에게 선물을 할 수 있다. 더우인 내에는 다른 회사의 게임들도 탑재해 있다.

더우인 사용자는 그동안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더우인 내 각종 요금을 결제해야 했다. 바이트댄스는 더우인페이를 쓰는 이들에게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에도 결제 서비스를 장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중국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독점을 깨고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알리페이 사업자인 앤트그룹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더우인페이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 덕분에 금융업에서 부당하게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결제 사업 진출처럼 중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 간에는 서로의 영역에 침투하는 물고 물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텐센트는 위챗페이의 근간이 되는 '국민 메신저' 위챗에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스핀하오(??好)를 지난해 5월 추가했다. 11억명에 달하는 위챗 사용자에 힘입어 스핀하오는 현재 하루 1억개의 동영상이 올라오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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