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국회의원(54),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국회의원(56)을 각각 내정했다.
개각에 앞서 이날 오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서울시장 후보 선정을 위한 민주당 당내 경선이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장관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영선 장관은 이날 오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공식 일정을 마치는 대로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영선 장관은 "강원 산불 피해 현장에서 시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버팀목 자금 집행 점검, 백신 주사기 스마트 공장화까지 1년 9개월여 함께 한 출입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중기부를 아껴주신 마음 잊지 않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영선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대전청사에서 예정된 중기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별도 이임식은 없다.
박영선 장관은 해당 일정이 끝나는 즉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임으로는 권칠승 의원이 내정됐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3개 부처 장관 인사를 발표하면서 "권 후보자는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고 전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여권 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권칠승 의원은 앞서 20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과 중소기업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경기도당 정책위원장 등 다수의 당내 정책 활동에 관여했다. 권칠승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권칠승 의원은 코로나19 국면 속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적임자로 꼽히며 장관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날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황희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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