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찾아 자영업자들을 위로했다.
이태원 찾은 안철수…자영업자들과 거리 둘러봐
다소 황량한 분위기의 이태원 '세계 음식 문화거리(먹자골목)'를 찾은 안철수 대표 지역 상인들에게 연신 "괜찮은가"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이 원활하지 않은 이태원 상권에 대한 안타까움을 보였다.이날 자리에는 상인 대표로 이태원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그룹 클론 출신의 강원래 씨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종로, 강남 지역의 상인들도 참석했다. 안철수 대표는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상인들과 먹자골목을 돌아봤다.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가게들은 '거리두기와 보상정책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오후 7시에 열어 오후 9시에 닫으라면 장사를 하지 말라는 건가'라는 현수막을 붙여 놓고 있었다. 안철수 대표는 거리를 돌며 해당 현수막들을 응시하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 바로 여기 계시는 자영업자들이고 청년들"이라며 "어떤 자영업자가 그랬다 코로나로 죽으나 망해서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태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영업시간 저녁부터 새벽까지 하는 그런 가게들이 많다"며 "그런데 오후 9시에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것은 영업금지하고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기준이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도 주먹구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편' 등 대안으로 제시
안철수 대표는 "더 나아가 종로, 이태원, 홍대 강남 우리 서울의 주요 상권은 임대료도 굉장히 높다. 월세도 굉장히 높다"며 "가게를 닫는다고 해서 임대료를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계속 고정비가 나가다 보면 결국은 가게를 닫을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몰린다"고 했다.안철수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편 △재난지원금의 선별지급 △자영업자들을 위한 예산 편성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편과 관련해선 "오후 9시 이전에는 감염이 안 된다가 오후 9시 이후 갑자기 감염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저는 꾸준히 밀집, 밀접, 밀폐의 기준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난지원금의 선별지급에 대해선 "재난지원금은 재난을 당한 분들에게 드리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재난을 당하지 않은 분들에게 드리는 건 재난지원금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해에 자영업자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경으로 6700억원 정도가 서울시 예산으로 책정됐다. 근데 올해 2021년 예산을 살펴보니 한 푼도 없다"며 "하루라도 빨리 정부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제대로 세우길 바란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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