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20일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늘 국민을 섬기는 중소벤처기업부 여러분이 되어 주시리라 믿는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질주영선, 버럭영선 참아준 직원들…사랑 보낸다"
박영선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질주영선, 버럭영선을 꾹 참고 따라와 주신 직원 여러분께 뜨거운 사랑을 보낸다. 이제 제가 꼭 보듬고 싶었던 여러분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두고 간다"며 이같이 적었다.박영선 장관은 글 서두에 "이제 결국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정녕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떠나야만 하게 되었다"며 "지난 1년 9개월여 동안 우리, 참 치열하게 뜨겁게 진하게 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영선 장관은 중기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터널 속에서 디지털 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이 수출의 버팀목이 되는 기록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장관은 "혁신벤처 중소스타트업이 주역인 시대를 열고, 중소벤처기업인들과 함께 지난 한 해 무려 12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중소벤처 일자리 80만 시대를 열면서 재계 2위 규모 일자리로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착한 마스크공장을 찾아다니며 스마트 공장에 박차를 가해 결국은 생산량 증대로 해결해냈던 일과 구례 하동 수해 피해 현장에서 1:1 맞춤형 지원 적극 행정으로 소상공인 시름을 달래 드렸던 일 등 모두가 함께해주신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감사드려야 할 일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영선 장관은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온 새로운 길, 새로운 경제시스템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을 디지털시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부처로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미래를 선사해야 한다"고도 피력했다.
이어 그는 "곳간을 곡식을 쌓아두기 위해서만 지으면 복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
정부부처는 곳간에 곡식을 쌓기도 해야 하지만 국민과 함께 잘 나누는 기회가 부여된 국민의 머슴"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영선 장관은 "공직자에게 부여된 기회 또한 소유하려 해서도 안 된다고 느꼈다. 늘 국민을 섬기는 중소벤처기업부 여러분이 되어 주시리라 믿는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며 글을 마쳤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중기부는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박 장관이 조금 전 오늘 아침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2019년 4월8일 취임 이후 654일 만이다.
박영선 장관은 이날 오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공식 일정을 마치는 대로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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