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연기의 달인. 배우 김선영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언제나 '신스틸러' 자리를 차지해 왔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동백꽃 필 무렵', 영화 '허스토리', '내가 죽던 날'로 인상적인 연기를 이어온 김선영이 '내편' 이승원 감독과 의기투합해 영화 '세자매'를 선보인다.
배우 김선영이 정우성과의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지난 20일 영화 '세자매'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세자매'에 김의성 캐스팅과 관련해 "김의성이 남편과 제가 운영하는 극단 공연을 우연히 보시고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 이승원 감독이 친분을 이용해 먹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선영은 김의성과 정우성에 대한 친분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그는 "저희 극단이 '모럴 패밀리'라는 공연을 했다. 그런데 정우성, 김의성 배우가 그 연극이 너무 좋다며 회식도 함께했다. 이번에 이 감독이 김의성 배우에게 '한번만'이라며 시나리오를 건넸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선영은 "멋진 정우성!"이라며 극찬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을 때가 아닌데 '모럴패밀리' 제작비를 전폭적으로 100% 지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처음엔 제 돈으로 했기에 작은 극장에서 초라하게 시작했다. 그런데 정우성이 '이 공연을 더 좋은 극장에서 보여주려면 얼마가 필요한가요'라고 물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문자를 보내 '회식에서 흥에 취해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다시 연락이 왔다. 정우성 덕에 저희 극단 역사상 가장 비싼 극장에서 공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성은 예술"이라며 "돈이 있다고 다 투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는 건 쉽지 않다. 특별한 리스펙을 갖게 됐다"고 했다.
정우성과의 인연은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까지 이어졌다. 김선영은 "정우성이 제작하는 '고요의 바다'를 배두나, 공유와 함께 찍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경 오픈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오는 27일 개봉되는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막내 미옥(장윤주)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승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문소리가 제작에 참여했다.
극중 김선영은 손님 없는 꽃집을 운영하는 첫째 희숙을 연기했다. 록커에 빠져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김의성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을 산다. 그의 상처는 곪아 속이 문드러졌고, 입에선 "미안하다"는 말 뿐이다. 김선영의 '희숙'은 그야말로 리얼했다.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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