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며 전국을 순회 중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1일 대구를 찾아 문재인 정권을 맹비난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 나간 문재인", "제가 구속된 것 북한 지시다", "'전광훈 구속시켜 땅 속에 묻어라'는 말을 문재인이 했다", "문재인은 죽었어, 죽었어", "전직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간 것도 북한 지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잘린 것도 북한 지시"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지난 19일 전북 전주의 한 교회에서 마스크를 벗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이미 한번 걸렸기에 피에 항체가 가득하다"며 "나는 항체가 생긴 세상 제일 방역인데 문재인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왜 마스크를 벗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회 관계자들은 발언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치며 "아멘"을 외쳤다.
대구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100명 이상 집회·시위가 금지됐다. 경찰과 지자체는 행사 내내 군중을 지켜보며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기자회견처럼 20~30명 정도 다수인이 모여 단순히 의견을 표명하는 경우 신고 대상이 아니다"며 "모인 인원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방역법 준수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본래 대구 두류공원 2·28 기념탑 앞에서 열릴 예정됐으나 행사 직전 장소가 바뀌었다.
방역당국은 "당국에서 집회 장소와 관련해 별도로 요구한 건 없고 이제까지 공원이나 교회, 기차역에서 해본 결과 역 광장이 가장 홍보 효과가 높다고 본 것 같다"고 판단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광화문 집회로 방역 체계를 뒤흔들었다는 지탄을 받았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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