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일부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이라고 말한 그룹 클론 출신 강원래 씨(사진)에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 "섬뜩한 폭력도 양념인가"라며 비판에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강원래 씨가 가진 장애를 비하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원래 씨는 입장문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이어 "태권도와 검도는 되는데 합기도와 헬스장은 안 되고 있다"며 "이런 방역기준에 애매함이 많다는 것은 총리와 대통령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방역기준을 비판하며 아쉬움을 토로한 사람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될 표현까지 써가며 좌표를 찍어 공격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폭력이 토론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인가"라고 했다.
이 같은 원희룡 지사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문자 폭탄' 논란을 '양념'에 빗댄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이라고 말했던 강원래 씨는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원래 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하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 의료진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며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대표는 전날 서울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강원래 씨 등을 만나 소상공인의 고충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강원래 씨는 이날 안철수 대표가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서 "K팝이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인 것 같다"며 "여기 빈 가게만 봐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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