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1]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논지의 차이를 서술하시오. [601자 이상∼700자 이하: 배점 40점]
[가] 영화 ‘모던타임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소외 문제를 고발한다.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감시할 정도로 지배적인 자본가와 기계처럼 일하는 노동자, 컨베이어 벨트와 기계 등은 당시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영화에서는 점심시간도 줄이고 심지어 밥 먹는데 드는 에너지까지 줄인다며 소개되는 노동자 급식 기계가 나오는데, 이는 기계에 의해 지배되는 인간의 소외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름이 없고, 주인공이 일하는 공장에서도 오직 행과 열로 그 사람을 호칭할 뿐이다. 거대한 기계 장치에 딸려 들어가는 찰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담은 장면에서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에 의해 기계의 일부가 되어 가는 찰리의 모습이 드러난다. 기계는 노동자의 소유가 아니므로, 노동자는 자신의 것이 아닌 기계에 의해 철저하게 종속된 존재로서 소외를 당할 수밖에 없다. 찰리는 자신이 만든 상품을 가져갈 수도 없다. 완성된 순간부터 상품은 자본가의 것이기 때문에 노동자는 생산물에 지배당한다고 할 수 있다.
[나]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대상화시키고, 이렇게 대상화된 세계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인식한다. 또한 자신의 소질을 발휘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동을 하며, 노동의 과정과 그 생산물에서 자신의 힘과 모습을 본다. 인간은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뒤돌아보고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자기의식을 지닌 존재다. 이처럼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자유로운 활동인 노동을 통해서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며, 노동의 결과물들을 통해 자기를 의식한다. 노동은 단지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본질을 실현하고 그것을 확인하는 계기다. 즉, 노동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본질적 행위인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노동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동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활동이자 보편적인 삶의 활동이다. 노동 과정은 인간 삶의 특정 형태와는 무관하며, 인간 삶의 모든 사회적 형태의 공통된 것이다. 노동은 특정 사회에서만이 아닌 모든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활동이다. 물론 그 사회가 봉건제 사회인지 아니면 자본주의 사회인지에 따라 구체적인 노동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삶의 활동으로서 노동은 모든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행해진다.
“[가]는 모던타임스를 소개하며 자본주의하의 기계화는 노동자의 예속과 인간 소외를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에서 자본가는 대량생산의 기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노동자는 기계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효율적 생산을 위한 도구로 이용당하며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진정한 인간가치를 상실한다.”
“[나]는 인간이 자유로운 노동을 통해 본질적 자아를 완성해 나가며, 이러한 노동은 체제와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노동을 통해 인간은 존재가치와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꿈을 이룬다. 따라서 노동은 단순한 생존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고 인간다움을 만드는 핵심적 매개물이 된다.”
“위 내용을 종합하면 [가]와 [나]는 노동의 의미와 결과, 특정 사회체제와의 연관성을 달리 본다고 정리할 수 있다. [가]에서 노동은 효율적 생산을 위한 수단을 의미하며, 자본주의에서 인간은 자본가와 기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인은 자본주의의 이윤을 앞세우는 성격 때문이다. 반면 [나]는 노동을 본질적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인식하여, 노동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동의 보편적 성격은 [가]와 달리 체제를 불문하고 모든 사회에서 공통적이다.”
위의 두 요약과 비교를 묶어서 하나의 글로 써내려 나가면 1번 문제의 답안을 완성하는 셈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런 문제 유형을 1년 정도 체계적으로 연습하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경희대 인문계열 2번 문제 유형을 익혀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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