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이 연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원'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4일 SNS를 통해 "이 지사의 정책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정의당이나 (허경영의) 국가혁명당에 가깝다"며 "이 지사는 국토보유세 신설을 제외하고는 주요 세금을 얼마나 올리겠다는 건지 설명이 없으니 국가혁명당에 더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의 평소 주장을 보면 모든 정책이 돈 풀기"라며 "여기에 얼마나 재정이 필요한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지사가 돈 풀기를 위해 (홍남기)경제부총리를 겁박하는 태도는 비겁하다"며 "이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으면, 경제부총리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따지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한 기획재정부를 향해 '집단자살 사회를 방치한다'고 지적하자 원희룡 지사는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재명 지사가 입만 열면 되풀이하는 대로 무차별적으로 10만원씩 지역화폐로 뿌린다고 해서 집단자살 방지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집단자살 방지 목적이라면 피해가 크고, 한계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맞춤형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는 18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매월 15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통일부와 여성부는 없애는 대신 결혼부를 신설해 미혼자에게 매월 20만원의 연애 수당을 지급하겠다"며 "결혼 시에는 수당 1억원을 지급하고 주택자금 2억원도 무이자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허경영 대표는 "출산하면 출산수당으로 5000만원, 자녀가 10살이 될 때까지는 전업주부 수당으로 월 100만원을 지급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앞서 허경영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지급을 주장하자 "어설프게 나를 따라하지 말고 그냥 허경영을 대통령 시켜라"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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