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용진이형 뜬다…이마트, SK 와이번스 안는다

입력 2021-01-25 17:31   수정 2021-01-25 17:40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한다. 대형마트 이마트를 통해 SK 와이번스를 품에 안고 스포츠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대형마트 이마트는 SK 와이번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K 와이번스 모회사)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 SK와 이마트가 SK 와이번스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점친다.

재계 안팎에선 이번 인수전에 대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 연장선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꾸준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광고 출연 등으로 소비자와 소통한 점과 계열사의 스포츠 마케팅 시도가 연결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테마파크 콘셉트의 쇼핑몰 '스타필드'를 선보이면서 야구장, 놀이공원 등을 경쟁자로 꼽은 바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2031년 개장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기존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서 대형 물놀이 시설, 실내 스포츠 시설 등을 선보이며 유통과 스포츠 간 시너지 효과를 낸 바 있다"며 "SK와이번스 인수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마트의 SK 와이번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향후 야구장과 테마파크 업계에서도 '유통공룡' 간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유통 명가' 롯데그룹이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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