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입주 '고덕자이' 집값, 분양가 두 배 됐다

입력 2021-01-25 17:12   수정 2021-02-02 18:25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고덕동·상일동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재건축 주자인 상일동 ‘고덕자이’ 입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고덕동·상일동 일대에는 2011년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를 시작으로 10년간 1만7000가구가 넘는 신축 아파트가 들어섰다. 강동구가 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강남4구로 불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 퍼즐 고덕자이 입주
25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고덕주공 6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자이가 지난 15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9개 동, 전용면적 48~118㎡ 아파트 1824가구로 조성됐다. 3월 31일까지 집들이가 이뤄진다.

이 단지는 고덕지구 상일동 일대에서 입주하는 마지막 대단지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다. 고일초가 단지와 바로 접해 있는 등 교육 환경도 좋은 편이다. 반경 1㎞ 안에 한영고, 한영외국어고, 배재고 등이 있다. 2018년 6월 분양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이 31.1 대 1에 달했다.

그러나 전·월세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를 놓지 않고 실거주를 택한 조합원이 많아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거래가 가능한 매물도 전세보다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반전세가 대부분이다. 상일동 D공인 대표는 “이 단지 전·월세 매물을 30개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순수 전세는 5~6개에 불과하다”며 “보유세 부담을 느낀 조합원들이 반전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셋값도 보합세다. 전용 59㎡는 6억5000만~7억원, 74㎡ 8억원, 전용 84㎡가 8억5000만~9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상일동 S공인은 “지난주 전용 84㎡는 8억3000만원 매물까지 등장했다”며 “입주 전과 비교해 최대 5000만원가량 전셋값이 빠졌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서울 신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입주권 가격은 고덕지구 대장 아파트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일동 A공인 대표는 “이 단지 전용 59㎡ 입주권이 이달 들어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며 “2018년 분양가(5억9500만~6억8340만원)의 두 배 수준으로 가격이 뛰었다”고 했다.
광역 교통망 개선 등 호재 갖춰
‘고덕자이’ 입주를 마지막으로 고덕지구 고덕동·상일동 재건축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고덕지구는 과거 고덕주공1~7단지와 고덕시영 등 노후 아파트가 모여 있다가 재건축을 통해 신축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다.

고덕동·상일동 일대에는 최근 10년간 1만7000가구가 넘는 신축 아파트가 들어섰다. 2011년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1142가구)를 시작으로 2016년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와 2018년 고덕숲아이파크(687가구)가 입주했다. 2019년에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가 집들이를 했다. 지난해에는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고덕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가 입주했다.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등 주거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강동구는 서울에서 교통이 불편한 곳 중 하나로 꼽혔다. 지하철 5호선이 강동 중심부를 지나지만 강동역에서 마천행과 상일동행으로 분리돼 불편했다. 하지만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서울 강동~하남~남양주 간 도시철도 건설 사업이 포함되면서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9호선 4단계(중앙보훈병원역~강일동) 연장 사업이 하남을 거쳐 남양주 왕숙지구까지 이어지면서 ‘끝동네’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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