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다 급해…달걀 값 폭등에 미국서 '긴급 수송작전'

입력 2021-01-25 14:18   수정 2021-01-25 16:1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미국산 계란이 비행기로 긴급 공수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정부의 요청으로 화물기를 긴급 편성, 미국 시카고~인천 노선을 통해 미국산 계란 20여 t을 긴급 수송했다고 밝혔다.

계란의 상품성 유지를 위해 운송 온도 유지, 움직임 방지를 위한 특수 완충제 사용 등 특수 화물 운송법을 적용했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미국산 계란 긴급 수송은 국내 계란 공급 상황으로 인한 정부의 긴급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긴급 재난 상황 속에서 백신 수송 뿐만 아니라 정부와의 다방면적인 공조를 통해 위기 극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계란 가격은 폭등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발생한 지난해 10월1일부터 전날까지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에서 살처분된 닭은 1730만마리에 달한다. 이 중 산란계는 1033만여 마리로 지난해 기준 전체 산란계의 10% 수준에 이른다.

이같은 산란계 살처분 증가는 계란 값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달 22일 기준 계란 한 판 가격은 661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뛰었다. 산지 가격의 경우 한 판당 가격이 45.8% 뛴 5091원으로 오름폭이 한층 가파르다.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신선란과 달걀 가공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5만t 한도에서 오는 6월까지 관세(8~30%)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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