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력 업종·전문 분야와 연계해 교육 불평등, 일자리·환경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비대면 봉사활동 등 ‘코로나 시대’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GS그룹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허태수 GS 회장은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기업들도 나눔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GS는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5년부터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왔으며,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총 600억원에 달한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2013년부터 ‘마음톡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또래관계와 학교생활을 위해 자아와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전국에서 아동청소년 총 1만8000명(2019년 기준)의 마음 치유를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그룹 ESG 통합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ESG 정량지표를 개발해 자회사들이 실질적으로 ESG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공헌뿐만이 아니라 여·수신, 투자 등 금융업의 본질적 프로젝트를 모두 ESG 점수를 통해 계량화하겠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2005년 국내 금융업계에서 처음으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9년부터 그룹 전체 보고서로 범위가 확대됐다. 2015년에는 금융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로서 농가에 대한 지원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2019년부터 농협재단과 협력 사업으로 시작한 ‘농촌 마을공동체 전기인덕션 지원사업’이다. 농촌의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마을공동체의 취사시설을 전기인덕션으로 교체 또는 별도 추가 설치하는 사업이다.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 운동도 주요 사업이다. NH투자증권은 전국 30개 마을과 연을 맺고 있다. 정영채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각 마을의 ‘명예이장’, 소속 직원들은 ‘명예주민’으로 위촉돼 결연마을의 농번기 일손을 적극 돕고 있다. 2019년엔 전 임직원들이 총 67회에 걸쳐 1만3288시간을 들여 농촌 일손돕기에 나선 바 있다.
롯데그룹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가 2013년에 만든 여성·아동 사회공헌 브랜드 ‘맘(mom)편한’은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맘편한’에는 다문화가정 등 지역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드는 ‘맘편한 놀이터’, 방과 후 아동 보호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맘편한 꿈다락’ 프로젝트 등이 있다. 지난 14일에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맘편한 놀이터 15호점을 열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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