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파운드리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54%)인 TSMC는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455억달러, +25% yoy)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HPC(PC, 서버, 게임콘솔)가 가장 크게(+39%, yoy)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확대로 PC시장이 10여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언택트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그 외 5G 스마트폰 판매 호조도 한 몫 했다. 올해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화,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업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산업 호조로 TSMC는 21년 설비투자를 25조~28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에 따라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5nm 이하에서는 EUV 노광장비가 필수이므로 EUV 독점생산 기업 ASML과 EUV e-beam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KLA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도 TSMC 설비투자에서 큰 부분(각각 16%, 9%, 7%)을 차지해 긍정적이다.
과거 반도체장비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 리스크로 작용했으나, 4차 산업 시대에는 구조적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3D 적층구조 등 복잡한 기술에는 고가의 반도체장비가 필요하고, 같은 웨이퍼 생산량에 대한 자본지출이 늘어날 수록 반도체장비 실적은 개선된다.
KLA, 테라다인 같은 후공정 반도체장비 업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미세 공정에서는 오류를 발견하는 게 쉽지 않고, 시스템온칩(SoC) 설계는 패키징/테스트 기술이 성능의 핵심이다. 인텔과 같은 종합반도체회사 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등 다양한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며 계측/검사, 테스트 장비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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