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제4차 5G플러스(+)전략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도 5G+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5G+전략위원회는 5G 활성화를 위해 구성된 범부처 민관 합동 의사결정기구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통신 3사가 5G망을 활용한 기업용 서비스를 들고나왔지만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5G 특화망 구축을 통신사 단독으로 할 경우 경쟁 부재로 투자가 위축, 지연되고 글로벌 기업용 시장을 선점당할 우려가 있다”며 “통신사 외 지역 5G 사업자, 수요 기업 등으로 확대해 경쟁을 촉진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상용화되지 않은 28㎓ 대역을 5G 특화망 용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통신 3사가 할당받은 26.5~28.9㎓ 대역과 붙어 있는 28.9~29.5㎓ 사이 600㎒ 폭이 대상이다. 수요 기업 요청에 따라 최대 600㎒ 폭을 모두 쓸 수도 있고, 10~100㎒ 등으로 쪼개서 받을 수도 있다. 3월까지 5G 특화망 공급방안을 마련해 상반기 내 주파수 공급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네이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SDS, SK(주)C&C 등이 5G 특화망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5G망을 구축해 스마트공장 운영, 자율주행차 연구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항만, 국방 등 공공 부문에서 5G 특화망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키로 했다.
5G 융합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산·학·연과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5G+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실감콘텐츠,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다. 올해 165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분기에 정책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도 5G망에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한다. MEC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중앙 서버까지 옮기지 않고 기지국 등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곳(에지)에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내년까지 15개 이상 분야에 MEC를 적용한 5G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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