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3곳에 17조 몰려…와이더플래닛 경쟁률 1358 대 1

입력 2021-01-26 19:19   수정 2021-01-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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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공모주 세 곳에 약 17조원이 몰렸다. 마지막 비례배정 기회를 잡기 위해 큰손 투자자들이 대거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청약을 마감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와이더플래닛, 레인보우로보틱스 3개 회사에 약 17조원이 유입됐다. 공모 규모가 4900억원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에 11조6400억원이 몰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3조1225억원)와 와이더플래닛(2조1728억원)에도 조(兆) 단위 뭉칫돈이 들어왔다. 지난해 청약을 받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증거금 59조원)나 SK바이오팜(31조원)에 비해선 적지만 기업 규모와 인지도를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평균 경쟁률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플랫폼 회사 와이더플래닛이 1358 대 1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 한 곳에서만 청약을 진행했고 청약 증거금에 따라 공모주를 나눠주는 비례배정제가 적용돼 경쟁률이 높았다. 1억원의 증거금을 넣었다면 9주를 받을 수 있다. 로봇 개발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20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1719 대 1, 대신증권이 683 대 1이었다. 두 증권사의 경쟁률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은 청약 한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고객의 최대 청약 수량이 최대 1만3000주였던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두 배인 2만6000주까지 청약이 가능했다. 두 증권사가 똑같은 수량을 모집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에서 차이가 난 이유다. 어떤 증권사를 택했는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달라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에서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사람은 균등배정제에 따라 3~4주를 받을 수 있다. 정확한 배정 주식 수는 28일 발표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평균 경쟁률 237 대 1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가 커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았다. 비례배정제가 적용돼 380만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냈을 경우 26주를 받는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기업들은 다음달 증시에 입성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와이더플래닛은 다음달 3일 코스닥시장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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