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는 칭찬은 그 어떤 말보다 기분 좋은 칭찬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람에게 느껴지는 기운 자체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배우 최성희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촬영장에 등장할 때부터 밝은 표정과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등장한 그는 카메라 앞에서 본인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기 바빴다. 편안한 무드의 콘셉트와 시크하고 강렬한 콘셉트, 그리고 페미닌한 느낌까지 완벽 소화하며 화보 장인의 면모를 뽐냈다.
인터뷰에서는 본인의 내면을 가꾸는 방법은 물론 평소 그의 마음가짐까지 가감 없이 답했다. 성격 그 자체로 엄청난 매력을 뽐내는 최성희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매 순간을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다시 오지 않을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 같아서 좋고 설?다”
Q. 가장 맘에 든 콘셉트는
“기본적으로 오늘 했던 콘셉트는 모두 다 좋아하는 콘셉트다.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모두 맘에 들었다(웃음)”
Q. 근황은
“코로나 때문에 누구나 그렇듯이 집에 있다. 들어가기로 한 작품이 딜레이 되고 있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있다. 집에서 홈트레이닝도 하고 유튜브도 TV에 연결해서 보고 한다. 독서도 계속하고 있다(웃음)”
Q. 평소 취미생활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독서도 좋아한다. 코로나로 인해 생긴 취미기도 한데 명상을 좋아한다. 마음도 정리되고 좋다”
Q. 결혼 생활은 어떤지
“부부라기 보단 오랜 친구 같다.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고 즐겁다. 2년 반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다. 2018년에 결혼했는데 정말 아직도 너무 즐겁다”
Q. 남편과 만나게 된 계기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됐다. 남편의 직업이 PD다. 원래 같은 계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선입견이 있어서 별로라고 생각했다(웃음). 그냥 나가서 밥이나 먹자 하고 만났는데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Q. 남편의 어떤 점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는지
“사람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게 나를 좋아해 주는 마음, 인성, 그리고 성실함을 본다. 나를 좋아해 주는 마음은 많이 느낄 수 있었고 지내면 지낼수록 내면이나 인품이 따뜻하고 바른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의외로 의리도 있었다(웃음). 성실하고 자기 일에 끊임없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좋았다”
Q.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는데 다른 점은
“가장 어렵기도 하고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연극이다. 무대에서 한 시간 반에서 두시간 넘게 오롯이 나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NG도 없다. 이순재 선생님께서 ‘무대의 예술이야말로 배우만의 예술이다’라는 말로 말씀하신 게 이해가 됐다. 이렇게 무대에서 내공과 연륜이 있는 분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오래갈 수 있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광고 모델을 하면서 연극 무대에서 데뷔를 하긴 했다.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대사를 무조건 외우고 안 까먹는 게 중요했다(웃음). 이제 보니 까먹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돌이켜봐도 연극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연극의 장점은 하루하루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호흡을 하고 나를 나타내고 있을 때 내가 배우로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삶의 원동력이 된다. 드라마와 영화는 내가 가진 것보다 조금 더 예쁘고 좋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스태프분들의 덕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Q. 배우 최성희와 인간 최성희 사이에 괴리감은 없는지
“예전에는 공황장애가 있었다. 예전에 왜 공황장애가 있었나 했더니 대중들이 바라보는 모습과 내 실제 모습의 괴리감 때문인 것 같다. 대중들은 내가 활동했던 이름인 ‘노수람’을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본 것 같다. 난 실제로 천방지축인 스타일이다. 그래서 괴리감이 생기다 보니 공황장애가 생기더라.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지금의 남편을 통해 이것을 많이 극복할 수 있었다. 나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인데 남편은 이성적인 스타일이다. 감정의 기복도 크지 않은데 난 정말 심하다. 이런 감정선을 잘 잡아줘 내가 안정적으로 변했다”
Q. 최성희가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매력은
“에너지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내가 가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나에게 영향을 준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나도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화가 나거나 우울해도 그냥 즐거운데 화가 난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웃음). 그래서 힘들다고 해도 그렇게 많이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런 긍정 에너지를 통해 많은 분에게 긍정 에너지를 나눠드리고 싶다”
Q. 연예계 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점이나 재밌었던 점은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이 힘들다.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다. 내가 어떤 배역에 선택이 될지 모른다. 기다림의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 기회를 잡으려면 나 자신이 갖춰져 있어야 하므로 항상 풀어지지 않고 긴장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밌었던 점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자체가 즐겁고 재밌다. 어떤 카메라건 누군가가 나를 찍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재밌다”
Q. 연기자로서 보여주고 싶은 연기는
“요즘 SBS ‘불새 2020’을 재밌게 보고 있다. 여자 주인공의 역할 자체가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천진난만하고 덤벙대지만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열정이 있고 박식하다. 이런 역할을 하고 싶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자연스럽게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광고 모델로 데뷔를 하게 됐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연극 무대에 서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연극을 잘했다고 어머니가 말해주셨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끼가 있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웃음)”
Q. 재밌게 본 영화는
“’내가 죽던 날’을 재밌게 봤다. 김혜수 선배님과 이정은 선배님이 나오신다. 영화의 제목을 내가 너무나도 살고 싶던 날을 역설적으로 지은 것 같다. 이걸 보며 굉장히 많은 것을 느꼈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세상은 아무도 너를 구해주지 않는다. 니가 너를 구해야 한다. 세상은 참 길기 때문에 니가 니 자신을 구하기 위해 살아라’라는 대사가 나온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자신이 나를 구할 수밖에 없다. 공감이 많이 갔고 마음 깊이 울림이 있었다”
Q.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연기자는
“내가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 아직은 비상하려는 단계에 있는 배우이다 보니 열심히 해서 내가 그런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Q. 결혼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결혼 전에는 나 혼자만 생각했다. 사회 현상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것에도 주변 시선을 그렇게 바라보지 않고 내 생각대로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주변 사람도 생각하게 되고 남편도 생각하게 된다. 남편을 통해 보편화된 시선이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게 되는 것 같다. 특정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달라진 것 같다”
Q. 친한 연예인은
“동갑내기나 또래보다는 최무성 선배님, 차순배 선배님, 김준배 선배님 그리고 부활의 김태원 선배님과 친하다. 부활의 김태원 선배님은 예전에 광고촬영을 같이 했는데 그때부터 친해지게 됐다. 연기파 남자 선생님들과 친한 편이다(웃음)”
Q. 최성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다. 순간순간이 행복하다. 인터뷰를 하는 이 순간도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슬프든 기쁘든 그 순간을 항상 즐기려고 하는 편이다”
Q.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볶음밥, 김치부침개, 김치치즈리조또, 김치치즈볶음밥 그리고 피자다.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잘한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먹성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음식이 맛있는지를 안다(웃음). 많이 먹으니까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도 잘하는 것이다. 남편도 요리를 잘한다. 나는 한식을 잘하고 남편은 파스타, 스테이크, 감바스 등 외국 음식을 잘한다. 죽이 잘 맞는다”
Q. 몸매 관리 비법은
“늘 관리를 해야 한다고 깨달은 지 3년 정도 됐다. 그전에는 먹어도 먹어도 나는 살이 안 찐다고 생각해 교만했다(웃음). 어느 순간 갑자기 훅 찌더라. 어릴 땐 술 마시면 음식이 당겨서 햄버거 2개 먹고 자고 일어나서 피자 한 판으로 해장하는 스타일이었다. 어릴 땐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쪄서 안도했는데 어느 순간 그게 몸으로 나타나더라. 그래서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있다.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먹는 양도 1/2로 줄였다. 술 먹을 때 안주도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작년 한 해 코로나로 힘들었을 텐데 올해는 힘든 일 다 싹 버리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겠다. 나의 밝은 에너지도 나눠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도 풍요로운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나의 모습에서 풍요와 긍정 에너지를 받아 가셨으면 한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사람 참 괜찮더라’하는 느낌으로 기억되고 싶다. 선배님들이 연기를 잘하려면 인간부터 되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어릴 땐 잘 몰랐다. 인성이 좋으면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알고 공감할 줄 안다. 연기를 잘하려면 내가 맡은 배역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인성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천유신
헤어: N&J뷰티 니키 원장
메이크업: N&J뷰티 제시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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