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2001년 1월26일 도쿄 신주쿠구 JR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도쿄에서 열린 추모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0년 전 사고 현장인 JR신오쿠보역에서 헌화한 뒤 신주쿠구에 있는 'K-스테이지 O!'에서 개최된 추모식에 참여했다.
신주쿠구 한국상인연합회가 주최한 20주기 추모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진행됐다.
추모식에는 김용길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가토리 요시노리 LSH아시아장학회 회장, 이토 세쓰코 신오쿠보 상점가 진흥협회 이사장 등 한일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화를 보냈고, 지난 22일 부임해 자가격리 중인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는 영상메시지로 추도사를 전했다.
강 대사는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희생은 한일 우호 협력 관계에 울림이 됐다"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한일간 가교가 된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도쿄 현지 추도식에 참석했던 고인의 모친 신윤찬(72) 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참석하지 못한 대신 영상 메시지와 친필 서신을 보냈다.
신 씨는 친필 서신을 통해 "국경을 넘은 큰 인간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아들 수현의 꿈을 이어가는 일에 앞으로도 큰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고인의 묘소가 있는 부산시립공원묘지(영락공원)에서도 신 씨가 참석한 가운데 2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부산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마루야마 고헤이 부산 일본영사관 총영사가 참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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