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이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으로 삼자고 경영진들에게 주문했다.
27일 SK에 따르면 조 의장은 전날 올해 첫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주재하며 "성장 비전에 대한 스토리 제시만으로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하고 실행해 성과를 계속 쌓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이 줄곧 경영화두로 강조하고 있다.
조 의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올해 첫 회의에 참석한 주요 17개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도약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의장은 SK가 파이낸셜 스토리의 중요한 축으로 추진 중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해서도 "신용평가사 등이 제시하는 지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겨우 시작점에 선 것"이라며 "많은 이해관계자가 ESG 경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장으로부터 우리 노력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행복 경영의 주체인 SK 구성원이 안전하지 않으면 행복 창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돼 복귀한 구성원을 세심히 챙겨 일상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CEO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연초부터 "코로나19에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하자"며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이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올려주고,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모델이다. 무료 급식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도 함께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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