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김치종주국'을 둘러싼 한중간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절임채소)에서 파생됐다는 일본 언론의 주장이 나왔다.
26일 일본 온라인 시사경제지 재팬비즈니스프레스(JBPress)는 '한중 김치 기원 논란으로 엿보는 한국의 반론 문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치는 파오차이의 파생형"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매체는 "파오차이와 김치의 원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각 국가에서 각각의 풍토와 민족성, 생활 습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인용해 "2020년 8~12월 한국의 김치 수입량은 28만 1000t으로 수출량의 약 7배에 달한다"며 "한국은 저렴한 중국산 김치 없이는 식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매체가 이같은 보도 내용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산 김치를 마구 수입하니까 이런 일이 발생했다. 빌미를 주면 안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정부 차원으로 한국서 생산되는 김치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 "김치를 두고 중국, 일본에서 모함을 자꾸 하는데 정부가 대응해야 할 부분 아닌가", "경제 분야의 갈등이 이제 문화 예술 분야까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과 중국의 김치 기원 논쟁은 지난해 11월 중국 쓰촨 지방의 염장 채소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은 것을 두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식품 문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는 파오차이는 소금 등에 절인 발효식품의 일종으로 일부 소수의 몇 개 나라와 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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