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와이파이(WiFi) 모듈 사업부를 전자제품 모듈업체 켐트로닉스에 매각한다.
켐트로닉스는 이날 오후 자회사 위츠를 통해 삼성전기 와이파이 통신 모듈 사업부를 1055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및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상은 수원 사업장에 있는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문과 태국 자회사 삼성일렉트로메카닉스 산하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다. 매각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삼성전기는 과점 체제인 와이파이 모듈 시장에서 일본의 무라타에 이은 글로벌 2위 사업자다. 주요 공급처는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다.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전자 공급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삼성전기는 전문 생산인력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회로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수원 사업장에 60여 명, 태국 자회사에 44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매각에는 이들 인력도 포함된다.
켐트로닉스는 김보균 회장이 1983년 세운 신영화학이 전신이다.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켐트로닉스는 전자제품 모듈 등 전자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 화학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켐트로닉스 자회사 위츠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근거리 무선통신 솔류션 전문업체로 입지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츠는 2019년 삼성전기 모바일 무선전력전송 사업과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코일 사업도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기의 이번 매각은 비주력 부문을 정리하고 5세대(5G) 통신관련 사업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기 사업부는 크게 컴포넌트(부품), 모듈(카메라·통신), 기판 등으로 나뉜다. 와이파이 모듈은 통신모듈 산하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면서 통신모듈 실적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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