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 설립자로 알려진 마이클 조 씨가 방역당국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26일 MBC는 마이클 조 IM선교회 대표의 과거 발언을 자세히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조 씨는 "제가 이번 방학 때 2000명의 아이들을 치렀다"고 소개한 뒤 "수련회를 이 코로나 한가운데. 제가 슈퍼 확진자가 돼야 하고 벌써 돼야 되는 상황인데 한 명도 아직 안 걸렸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 그는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던데요. 하나님은 저희를 과학적으로 지켜주신다. 과학적으로 지켜주시나 봐요"라고 했다.
이어 조 씨는 "우리 IM선교회가 (코로나에) 걸렸어도 벌써 걸려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계속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요. 전국에서 오고, 또 제가 전국을 돌아다녀요"라면서 코로나19 감염에 전혀 대비하지 않은 것을 전했다.
나아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에어컨을 틀어도 애들이 꽉 차니까 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면서 "경찰이 엄청 웃긴게 오전에 왔다가 갔고 가시고 1시에 끝났는데 2시에 오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보호하셔서, 할렐루야. 우리 주님께 영광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밝혔다.
조 씨는 또 "나는 생명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영혼 살리기 위해서 한다"고 말하고 "자살 시도하는 사람은 수십만 명인데 300명밖에 안 돌아가셨지 않냐?"라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한편, 조 대표는 최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학교에서 코로나19 양성 결과가 나오게 된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일단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는 숨김 없이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보건소, 시청 등 관련 기관에 모든 상황을 알리고 방침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M선교회가 지역교회와 협력사역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TCS국제학교 이름을 갖고 다음세대를 양성하고 있는 교회들에 이번 상황으로 어려움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어떤 질책과 비판이든 달게 받고 필요한 사안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2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IM선교회 산하 대전 IEM국제학교와 광주 TCS국제학교 2곳에서만 감염자가 300명 가까이 나왔다. 현재 전국의 20여개 관련 시설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 가능성이 크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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