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한 ‘공매도 대전’으로 게임스톱(GME) 주가가 폭등하자 월가에서는 발 빠르게 다음 타자 찾기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IB)인 웰스파고와 베어드 등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게임스톱에서 시작된 공매도 대전은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AMC)로 옮겨가며 다른 종목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게임스톱과 AMC는 각각 134.84%, 301.21% 급등했다.
두 종목은 전체 유통물량 대비 공매도 물량 비중이 매우 높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임스톱은 한때 공매도 비중이 144%까지 치솟았고 AMC도 70%에 달했다.
하지만 개인들이 이들 회사 주식을 계속 사들이면서 주가가 끝도 없이 오르자 공매도 투자자들은 결국 더 비싸게 주식을 사서 빌렸던 주식을 다시 갚아야 하는 ‘쇼트 스퀴즈’에 내몰렸다.
웰스파고는 공매도 물량이 많아 공매도 이자율이 높은 다른 주식들도 이런 쇼트 스퀴즈에 따른 주가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중고차 거래업체인 카바나(CVNA)와 식당 프랜차이즈 기업인 치즈케이크팩토리(CAKE)가 대표적이다. 두 종목의 공매도 이자율은 25.8%에 이른다. 웰스파고는 “이는 거래 가능한 주식의 4분의 1 이상이 공매도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쇼핑몰 업체 츄이(CHWY)와 아웃도어 브랜드 캐나다구스(GOOS)도 공매도 이자율이 각각 20%와 16%로 높은 편이다.
베어드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메달리아(MDLA)의 공매도 이자율이 23.4%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했다. 베어드는 “메달리아의 공매도 비중은 SAP가 메달리아의 경쟁사인 퀄트릭스를 분사하겠다고 발표한 뒤 급증했다”며 “하지만 고객 체험관리 시장규모는 두 회사 모두를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기반 통신업체인 밴드위스(BAND)도 공매도 이자율이 20.8%로 높지만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베어드는 내다봤다. 베어드는 최근 밴드위스가 런던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기업 복스본을 인수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베어드는 공매도 이자율이 31.8%인 커세어게이밍(CRSR)과 카바나 매수도 추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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