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코로나 속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 53% ↑

입력 2021-01-28 14:09   수정 2021-01-28 14:14


대우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주택 분양과 함께 위험 관리 역량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1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826억원으로 40.4%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다. 대우건설 측은 “성공적인 주택 분양과 사업관리 역량, 해외사업 손실 감축 노력에 따른 구체적 성과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주택건축사업 부문이 5조831억원이었고, 토목사업 부문 1조4827억원, 플랜트사업 부문 1조928억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이 4781억원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마케팅 및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했다”며 “통합 구매·조달 시스템 구축, 리스크·원가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의 성과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2836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현금중심경영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에도 역량을 쏟았다. 그 결과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40%포인트 이상 감축(2020년 부채비율 248%)하는 성과도 거뒀다.

대우건설은 작년 대형 수주에도 성공했다. △나이지리아 LNG Train7(2조1000억원)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2조9000억원) △모잠비크 LNG Area1(5000억원) 등이다. 이에 작년 연간 13조9126억원의 수주 실적으로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현재 37조7799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액 대비 4.6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향후 3개년 간 수주 및 매출 목표도 함께 공시했다. 올해 목표치는 11조2000억원이고 내년 13조1000억원, 2023년 14조4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매출은 올해 목표치를 9조8000억원으로 제시했고 2022년 12조3000억원, 2023년 13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수주를 확대하고 통합 구매 및 조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원가개선의 성과가 반영돼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했다”며 “올해는 그간 혁신에 기울인 노력이 더 큰 성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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