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조선족은 친민주당…"지역·동포 혐오" vs "사실 말한 것"[이슈+]

입력 2021-01-28 15:43   수정 2021-01-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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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총선에서 패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역구(서울 광진을)에 특정 지역(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역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사람이 한때 서울시장이었으며, 이제 와 또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가"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앞서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역구에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며 "젊은 신혼부부, 1인 가구 비율이 관악구 다음으로 높고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했다. 이어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양꼬치 거리에 산다"며 "이분들이 90% 이상 친(親) 민주당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제1야당 후보가 가진 지역 혐오, 세대 혐오, 동포 혐오의 민낯을 보았다"며 "패배는 전적으로 자신 때문인데 잘 되면 내 덕, 안 되면 남 탓하는 왜곡된 엘리트주의가 혐오를 만나 더욱 볼썽사나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대한민국의 어떤 곳보다도 다양한 인적 구성을 갖고 있다"며 "이 다양성이 서울의 성장 동력이자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해왔는데, 혐오 의식으로 가득 찼다는 것은 서울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8일 논평을 통해 "오세훈 후보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설명을 의도와 전혀 다르게 왜곡해 극우 프레임 씌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오세훈 후보 발언의 전체적 취지는 총선에서 낙선한 게 결국 본인의 책임이었고 자성한다는 것이었다. 해당 지역은 인구구성상 민주당의 아성이었지만 바로 그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였다"면서 "만약 우상호 후보가 오세훈 후보의 발언을 직접 듣고도 일베 정치인 운운했다면 우상호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 본인이 원하는 것만 보고 사실마저 비틀어버리는 인지부조화와 자가당착에 빠진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김부겸 전 의원도 작년 '호남은 정치성향이 괜찮은데, 영남이 문제'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며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특정 사이트를 사용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특정 집단 국민에 대한 혐오에 해당한다. 타인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모습을 성찰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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