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오·베·마·키…MZ세대가 '픽'한 신흥 명품 브랜드5

입력 2021-01-28 17:15   수정 2021-01-29 02:19


‘샤에루’와 ‘슈오베’를 아시는지. 명품 패션 브랜드의 전통적 강자가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이라면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신흥 명품은 ‘슈프림’, ‘오프화이트’, ‘베트멍’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메종마르지엘라’와 ‘메종키츠네’까지 ‘빅5’를 일컬어 ‘슈오베마키’라고도 한다. 젊은 층이 열광하는 개성 있는 신흥 명품을 소개한다.
독창적이고 강렬한 ‘슈·오·베’
슈프림은 1994년 미국 스케이트보더 제임스 제비아가 설립한 스케이트숍으로 시작했다. 매장 안에서도 보드를 탈 수 있도록 널찍하게 차리고 매주 신제품을 내놨다. 루이비통, 나이키, 컨버스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이 먼저 협업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슈프림은 색다른 마케팅 실험도 했다. 로고를 새긴 벽돌, 지하철 카드, 럭비공, 물병, 소화기, 야구배트 등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슈프림 로고를 새겨넣었다는 사실만으로 수백~수천만원에 재판매됐다.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병행수입 제품이 많이 들어온다.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사람도 많다.

2012년 시작한 오프화이트도 급부상한 신흥 명품 브랜드로 꼽힌다. 창립자는 루이비통 남성복의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버질 아블로. 과감한 프린트를 넣은 티셔츠를 판매하며 패션계에 발을 들인 아블로는 화살표를 교차시킨 강렬한 로고를 내세워 오프화이트를 각인시켰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모와, 이케아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제품은 비싼 가격에 재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최근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오프화이트와 협업 화장품 등을 제작해 화제가 됐다. 오프화이트는 국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롯데에비뉴엘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등에 매장이 있다.

베트멍은 가장 파격적인 신흥 명품 브랜드다. 뎀나 바잘리아 디자이너가 7명의 동료 디자이너들과 창업했다. 프랑스어로 ‘의류(clothing)’를 뜻하는 베트멍은 옷의 본질을 고민하며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옷을 주로 선보인다. 해체한 뒤 지퍼로 조각조각 이어 붙인 청바지, 소매가 무릎까지 내려오는 티셔츠 등이다. 남성 모델에게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싸이하이부츠를 신기고, 몸매를 다 가리는 각진 어깨 라인의 여성용 가죽 재킷을 내놓기도 했다.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옷을 크게 입는 걸 즐기는 패션피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음반사로 출발한 ‘메종키츠네’
슈오베가 개성이 강한 파격적 디자인의 브랜드라면, 메종마르지엘라와 메종키츠네는 평상시 입기 좋은 편안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메종마르지엘라는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1988년 첫선을 보인 브랜드다. 2014년 존 갈리아노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뒤 젊은 층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사선으로 4개의 바늘땀을 넣은 디자인이 브랜드 로고처럼 자리잡았다. 0부터 23까지 숫자를 적은 ‘넘버링 태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숫자를 전면에 넣은 ‘5AC백’, 엄지발가락을 따로 빼낸 디자인의 ‘타비 부츠’ 등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근엔 일명 ‘독일군 스니커즈’로 불리는 ‘레플리카’가 히트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메종마르지엘라가 인기를 끌자 가격대가 낮은 세컨드 브랜드인 ‘MM6’도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국내 판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갖고 있다.

메종키츠네는 여우 캐릭터로 유명한 브랜드다.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를 합친 이름이다. 프랑스 전자음악 듀오인 ‘다프트 펑크’의 매니저였던 길다 로에크와 일본인 건축가 마사야 구로키가 2002년 음반사를 창업한 게 시작이었다. 음반사와 카페를 혼합한 문화 공간인 ‘카페 키츠네’가 유명해지자 관련 패션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베스트셀러는 여우 캐릭터가 들어간 티셔츠, 스웨트셔츠, 카디건 등이다.

2018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메종키츠네를 국내에 들여왔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매장뿐 아니라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메종마르지엘라 관계자는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좋은 소재,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 등이 흥행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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