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릭스도 '따상'…공모주 흥행 이어지나

입력 2021-01-28 17:25   수정 2021-01-29 02:23

올해 상장한 공모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일명 ‘따상’ 열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모바일 게임회사 모비릭스는 공모가 대비 160% 오른 3만6400원에 마감했다. 신규 상장 종목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모비릭스는 시초가가 공모가(1만4000원)의 두 배인 2만8000원에 형성된 뒤 개장 25분 만에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조금씩 나오면서 약 300만 주가 거래됐다. 유통 가능한 수량의 대부분이 상장 첫날 거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상장한 화장품 원료 개발사 선진뷰티사이언스도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틀째도 상한가를 찍었다가 전일 대비 8.7% 오른 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인 1만1500원에 주식을 받아 최고가에 매도했을 경우 수익률은 240%에 이른다. 이 회사는 상장 첫날에도 장 시작 10분 만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올해 첫 ‘따상’을 기록한 공모주다. 지난달 23일 상장한 석경에이티 이후 한달 만이다. 지난 21일 입성한 엔비티는 28일 1.85% 오른 3만3000원에 마감했다. 상장 후에도 공모가(1만9000원) 대비 73.68% 웃돈 가격에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이날 상장한 마스크 제조업체 씨앤투스성진은 올해 상장 공모주 중 처음으로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31% 하락한 2만8700원에 마쳤다.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전체 주식 수의 60%로 많았던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를 제외하고 재무적투자자(FI) 등 기타 주주들이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첫날부터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 청약자들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상장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할 경우 풋백옵션을 행사해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식을 주관사에 매각할 수 있다.

증권가는 공모주 균등제도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공모주 균등제가 처음 적용된 사례로 청약 경쟁률이 다른 공모주보다 낮았다. 최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잇달아 1000 대 1을 넘겼지만 씨앤투스성진은 674 대 1에 그쳤다. 전체 공모 물량 중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된 비중도 5%가량 많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의 배정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올라가 공모가를 높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균등제가 정착되면 공모주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 균등배정제 도입 이후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날 청약을 마감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이퀘스트는 28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6조3000억원이 몰렸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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