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28일 공수처 차장에 여운국 변호사(54·사법연수원 23기) 를 제청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영장 전담 법관을 3년 했고, 고등법원에서 반부패전담부를 2년간 맡아 간접적으로 수사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대 공수처 차장으로 제청된 여운국 변호사는 20년간 법관 생활을 한 형사 전문 변호사다. 그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 법무관을 거쳐 대전지법에서 처음 판사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수원지법·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하다 2016년 법복을 벗었다.
판사 재직 중 헌법재판소에 파견 근무를 했고 사법연수원에서 후학도 가르쳤다. 2014년∼2015년 서울고법 대등재판부에서 근무할 때 재판 능력을 인정받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우수법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현재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2019년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을 맡아 변호사 고충 처리에도 나선 바 있다.
동기 가운데 '에이스'로 꼽히며 대법관 후보로 종종 언급되기도 했다. 최근 대한변협이 박상옥 대법관 후임으로 추천한 명단에도 올랐고, 2019년 12월 대법원이 조희대 전 대법관 후임을 정하기 위해 국민천거 절차를 거쳤을 때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여 변호사는 2017년 1월부터 가동한 국회 헌법개정특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일부 위원이 사법평의회를 신설해 사법행정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자 "사법평의회가 구성되면 사법권 독립이 보장될 수 있겠는가"라며 반대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친분으로 2017년 9월 열린 김 대법원장의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그해 4월에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두 번째 구속 심문 변호를 맡아 법원에서 기각 결정을 끌어내기도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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