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애니 유망 감독 4人,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애니메이션 전시 참여

입력 2021-01-29 10:00   수정 2021-07-19 11:19



서울시 문화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육성하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장영승)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사업에 참여한 감독 4인이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로미디어캔버스 2020년 제4회 전시: 애니메이션 공모(展)’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애니메이션 전시는 지난해 12월 20일을 시작으로 오는 3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만리동 광장 앞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 매일 18시부터 21시까지 상영된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는 2017년 5월에 설치된 만리동 광장 우리은행 중림지점 건물 상단 가로 29m, 세로 7.7m의 대형 스크린으로 매년 4회에 걸쳐 미디어아트와 영상 콘텐츠를 기획전, 개인전, 시민참여 영상전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하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이번 애니메이션 전시는 ‘그리움’을 주제로 한 작품을 공모했으며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11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선정작 11편 중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에 참여한 감독의 작품이 총 4편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창작을 위한 SBA의 지원 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선정된 네 작품은 <물아기>(김상남,2019), <바람>(백미영, 2015), <빈 방>(정다희,2016), <가스밸브는 잠갔는지>(한미선,2018)이다.

<물아기>는 우연히 벌어진 아이의 죽음을 계기로 생명이었던 존재가 하나의 물방울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를 제작한 김상남 감독은 <물아기>(2017) 외에도 <일곱살>(2002), <달빛 프로젝트>(2003). <갯벌아 갯벌아>(2008) 등 독립 애니메이션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김상남 감독은 데뷔작 <일곱살>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학생 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바람>은 꽃을 쫓기 위해 운명을 거스르는 나비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이를 제작한 백미영 감독은 <고래>를 데뷔작으로 <늪;꽃을 사랑한 어느 새 이야기>, <너무 소중했던, 당신>, <바람>, <댄싱 인 더 레인>, <달, 어디있니?>, <르 모>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페루 등 해외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애니메이션 작품 활동 뿐만 아니라 그림책 <잠 못 드는 너에게>를 출간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정다희 감독의 <빈 방>은 삶의 흔적들을 간직한 ‘방’이라는 공간과 그 벽, 문, 창문, 물건들 등의 요소들을 통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조건과 상실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빈 방>은 2016년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프리미어 상영 이후 100여 개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인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의 수상을 포함해 17개 상을 수상했다. 한편 정다희 감독은 <빈 방> 뿐만 아니라 <나무의 시간>, <천 개의 불상>, <의자 위의 남자>, <움직임의 사전> 작품으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해외 무대에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미선 감독의 <가스밸브는 잠갔는지>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꾸 생각나 가스밸브는 잠갔는지와 같은 사소한 생각들이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모습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풀어낸 작품으로 2018년 5월 슈퍼키드 허첵의 캐릭터 프로젝트 ‘덕호씨’가 발매한 음원 ‘가스밸브를 잠갔는지’를 바탕으로 만든 뮤직 애니메이션이다. 한미선 감독의 또 다른 작품으로는 짝사랑의 아련함을 표현한 <꽃잎>이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백미영 감독은 “평소 각 잡힌 영화관, 하얀 스크린, 그리고 어둠과 고요 속에서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왔다. 이러한 딱딱한 관람의 틀을 벗어난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전시는 애니메이션이 일상 풍경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 작품이 여러 좋은 작품들과 함께 서울 시민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어 무척 영광이다.”라고 전시 소감을 전했으며 정다희 감독은 “태어나고 살아온 서울의 거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다. 코로나로 모두가 지친 이 시기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리고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박보경 센터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장 관객이 크게 줄어든 어려운 시기에 SBA가 제작지원한 단편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우수한 작품이 서울 도심 속에 상영되는 이번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전시가 뜻깊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단편 애니메이션 창작지원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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