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1583명이 추가되면서 의·치·한의대와 수의예과를 합해 의약학계열 총 선발규모는 정원 내 6408명까지 늘어난다. 6408명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과생이 치르는 수학 가형에 응시한 수험생 13만9429명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순수 이과생 중 대략 상위 5% 안에 든다면 의약학계열 입시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볼 수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 중 상당수가 주요 대학의 일반학과로 진학하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의약학계열 지원 가능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의약학계열은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의 선발비중이 높다. 약대의 정시 선발비중이 평균 43.9%로 가장 높다. 치대는 43.1%, 한의대는 41.2%, 의대는 40.0%, 수의대는 38.2%로 모두 정시 비중이 높다. 자연계열 최상위학과인 의약학계열 학과도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시이월을 감안하면 정시 최종 비중은 더 늘어난다. 전년의 경우 의대는 평균 3.1%포인트, 치대는 4.0%포인트, 한의대는 1.0%포인트, 수의예과는 1.3%포인트 수시이월이 발생했다. 올해 이와 비슷한 규모의 수시이월이 발생한다면 치대의 경우 실제 정시 최종 선발비중은 최대 47.1%까지 늘 수 있다. 약대도 수시에서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 등으로 수시이월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정시 선발비중은 최초 43.9%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학생부종합 선발비중은 의약학계열 평균 26.8%로 정시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논술전형으로는 평균 4.1%(259명)를 선발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약대의 경우 서울권 소재 대학 선발비중이 46.0%로 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에 비해 높은 것이 특징적이다. 의대의 서울권 비중은 29.2% 수준이고, 한의대는 14.9%로 더 낮은 편이다.
의약학계열 입시는 수능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과 정시에서 수능위주 선발 등 수능성적을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올해 의치한의대와 수의예과의 경우 평균 92.5%에 달한다. 전년 평균 86.2%보다 높아지면서 수능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의대 선발인원 중 91.5%가 수능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한의대는 이 비율이 무려 98.6%에 달한다. 12개 한의대 중 동의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에서 수시 및 정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성적을 필수로 요구한다. 동의대 한의예과도 수능성적이 필요 없는 선발규모는 20%에 불과하다.
약대는 수능 반영비중이 평균 89.1%에 이른다. 의약학계열 입시에서 수능성적은 사실상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셈이다.
상당수 약대가 올해 수능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해 반영한다. 올해부터 수능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다. 수학의 경우 수학 Ⅰ·Ⅱ를 공통과목으로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데, 약대 상당수가 미적분 또는 기하 성적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다.
전국 약대 중 고려대(세종), 삼육대, 경상대, 우석대 등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제한 없이 선택 가능하다. 이들 대학을 제외한 약대는 미적분 또는 기하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도 수학의 반영비중이 높다. 의대 중엔 충남대의 수학 반영 비중이 45%로 가장 높고, 서울대·가톨릭대·성균관대·아주대·중앙대·한림대·단국대(천안)·대구가톨릭대·전북대 등 9개 대학은 수학 반영비중이 40%에 이른다. 치대 중에 서울대·단국대(천안)·전북대의 수학 비중이 40%에 달하고, 한의대 중에 상지대의 수학 반영이 40%로 높은 편이다.
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도 대부분 대학에서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 반영한다. 결국 의약학계열을 목표한다면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