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에도 있듯이, 예를 들어 자기 성적을 다른 사람이 안다는 것은 큰 자극일 것이다. 그러니 시험을 볼 즈음이면 느슨한 생활도 팽팽해진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된다는 비장함, 공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끓어오른다. 열등감을 자극하는 성적 줄 세우기가 수십 년 넘게 반복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올바르지 않은 방향의 열등감은 꼭 좋은 쪽으로만 풀리지는 않는다. 목표가 잘못되면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이를 ‘열등감 콤플렉스’라고 한다. 자기를 주눅 들게 하는 부분만 채우면 인정받으리라는 착각을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어 “좋은 직업을 가지면 돈을 더 많이 가질 텐데”, “공부만 잘하면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지 않을 텐데”, “승진만 하면 내가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을 텐데” 같은 열등감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든다. 과연 좋은 대학을 가고, 공부를 잘하고, 승진을 한 사람이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을까. 오히려 나를 질투하며 비웃음만 날릴 가능성이 크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서 “좋은 대학 가면 좋은 사람하고 연애한다”고 말씀하신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이 시험만 합격하면”, “유학만 갔다 오면”, “회계사 시험만 통과하면” 같은 기대들로 연애에 대한 현실은 더 뒤로 물러나기만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좋은 대학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뛰어난 이들은 질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함석헌은 ‘모든 고난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원래 뛰어난 사람이 성공을 한다면 그것은 놀랍지 않다. 반면, 부족한 이가 성공을 한다면 찬사를 받아도 놀랍지 않다. 열등감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곤 한다. 그러나 지나친 열등감은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마음의 병만 키울 뿐이다. 성적, 외모, 욕심 등 나의 열등감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박수진 생글기자(동구마케팅고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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