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42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50% 확대됐다. 연간 순손실 규모도 4700억원대에 달하며 자본금 전액 잠식 상태에 빠졌다.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 2조9502억원, 영업손실 4235억원, 당기순손실 478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의 경우 2019년 2819억원에서 지난해 423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3414억원에서 4785억원으로 증가했다. 차량 판매는 2019년 13만5235대에서 지난해 10만7416대로 20.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8882억원, 영업손실 1145억원, 당기순손실 17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2만5000여 대 수준에 그쳤던 분기별 판매량은 4분기 3만2647대로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복지 및 인건비 감축 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면서도 "4분기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와 비대면 전략을 통해 연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쌍용차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쌍용차는 2017년 652억원, 2018년 642억원, 2019년에는 2819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이 전액 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3월 말까지 자본잠식 50% 이상 사유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쌍용차 주권은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 따라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매각 협상과 준중형 SUV 전기차 모델인 E100 등 신제품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신규 투자자 확보 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판로를 모색해 코로나 상황극복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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