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서 여성가산점 논쟁이 일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 경쟁중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가산점 필요성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면서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조 구청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최초 원내대표를 지낸 나 후보나 여성 최초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저나 이미 혜택 받아 유리천정 깬 기득권"이라며 "젊은 후배들에게 당당하려면, 가산점 덕분에 이겼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구청장은 지난 26일에도 나 후보자를 향해 "서울시민들께서 4월7일 보궐선거에서 여성이라고 2표 주고, 남성이라고 1표 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또 우리당의 최종후보가 결정된 후, 야권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가산점을 받지 말자고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당의 여성가산점 제도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자는 취지"라며 "나 후보님이나, 저는 이미 혜택을 받은 기득권이고 노조로 말하면, ‘귀족노조’인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선 의원과 원내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단지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서 배려 받아야할 사회적 약자일까"라며 "저는 오히려 ‘나는 약자가 아니다’고 외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 전 의원은 "여성 가산점 10%를 받고 말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런 제도가 생겼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아직도 정치나 고위직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낮고, 그렇다면 그 길을 열어주는 게 맞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런 제도가 생겨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개인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또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도 "조은희 청장은 여성우선 전략공천으로 공천을 받으신 분이고 한마디로 여성 우대를 받으신 분"이라며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고 또 그렇게 해서 여성들이 앞으로 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고, 그래서 아마 이 자리에 지금 서울시장을 도전하시게 될 기회를 얻으셨던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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