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가 8개월만에 반등…반도체 슈퍼사이클 신호탄

입력 2021-01-29 17:34   수정 2021-01-30 01:17

D램 고정거래가격이 8개월 만에 올랐다. 구글 등의 서버 투자 재개와 5G 스마트폰 출시 확대로 D램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PC D램 범용제품(DDR4 8Gb 2133㎒) 고정거래가격은 3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5.26% 상승했다. 고정거래가는 기업 간 대량 거래 때 활용되는 계약가격이다. 고정거래가가 오른 건 작년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최근 D램 시장 전반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서버 D램 시장에선 구글, 아마존 등이 서버 신·증설을 목적으로 D램 구매를 재개했다. 5G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중국 오포, 비보 등도 모바일 D램을 대량 구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C D램 가격 상승은 노트북, 게임용 PC의 인기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D램 제조사들은 공급 확대에 소극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는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D램보다는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자 확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에선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올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에 서버용 D램 등 D램 평균 판매가격이 전 분기보다 최대 1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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