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국 매체인 더선에 따르면 캐빈 더켓이라는 이름은 49세 남성은 최근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 주의 한 평원에서 금속탐지기를 사용해 약 7㎝ 가량의 금 조각상을 발견했다.
더켓은 "금속탐지기로 이곳 저곳을 훑다가 20분 후 '삐'하는 전자음이 들렸다"며 "처음 발견했을 때 케익을 포장할 때 쓰는 은박지 조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조심스럽게 닦아보니 금으로 된 장식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금속 장식품은 왕관을 쓴 인물 조각상 형태다. 더켓은 "금속상 밑에 새겨진 SH(성 헨리·Saint Henry의 약자)를 보고 이 인물이 헨리 8세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역사 전문가들은 이 금속상이 헨리 8세의 왕관의 가운데에 박혀있던 장식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헨리 8세의 왕관에는 당초 그리스도와 성 조지, 성모 마리아 등이 조각돼 있었지만 그가 영국 국교회를 설립한 후 자신을 포함한 3명의 영국 왕을 새겨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장식품 가격이 2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헨리 8세의 왕관은 영국 왕실의 '사라진 보물'로 회자돼왔다. 헨리 8세의 왕관은 찰스 1세에게 승계됐는데, 청교도 혁명을 이끈 올리버 크롬웰이 찰스 1세를 처형하고 왕관을 녹인 후 동전으로 만들어 팔아버렸다. 그 왕관에 박혀있던 344개의 보석과 장식품도 모두 떼내어 매각했다.
역사학자들은 찰스1세가 붙잡혀 왕관이 훼손 당하기 전에 헨리 8세의 조각상을 땅에 묻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장식품의 진위 여부가 확인되면 영국 정부 산하 위원회에서 가격이 매겨진다. 더켓은 그 가격에 대영박물관에 이를 매각해야 한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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