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은 재·보궐 선거에 나선 나경원·이언주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향해 31일 "여성 가산점 포기하지 마시고 기필코 받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여성 가산점을 받지 말자고 주장한 조 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질타한 것이다.
김 위워장은 "여성 가산점은 여성후보 개인에게 주어지는게 아니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지난 29일 서울시장 비전스토리텔링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여성 가산점 받지 말자"고 외친 조 구청장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조 구청장은 연일 나 전 의원을 향해 "여성 최초 원내대표를 지낸 나 후보나 여성 최초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저나 이미 혜택을 받아 유리천장을 깬 기득권"이라며 가산점 없이 경쟁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 구청장에게 "조 후보의 가산점 포기 말씀은 얼핏 듣기엔 멋지게 들리기는 하지만 여성 당원들과 여성 정치신인 그리고 사회에서 여성이기에 불이익을 당하는 분들을 생각해 보면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후보들이 포기하는 여성 가산점이 사회 곳곳에서 약자로서 보호 받을 수 있는 그 누군가의 20% 이고 10%라는 것을 잊지 말라. 자신감을 넘어 '겸손함'으로 경선과정에 임해달라"고 했다. "개인적인 유리천장은 깨졌을지 몰라도 아직도 대다수의 유리천장은 실금도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예비경선에서 20%, 본경선에서 10%의 여성 후보 가산점을 주기로 확정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 가산점 역시 선례가 되기에 많은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여성 가산점 포기가 당당한 것이 아니라 여성 가산점을 지켜내는 것이 당당한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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