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주요 정보기술(IT) 업체가 전기장치(전장)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안전성과 신뢰도가 요구되는 분야여서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완성차 업체에서 제품 인증을 받는 데만 3~4년이 걸리기도 한다. 엠씨넥스는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국내 1위 업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물론 볼보, 중국 지리자동차 등이 주요 고객이다. 최근 애플이 2024년께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란 소식에 엠씨넥스도 주목받고 있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사진)는 “자동차산업이 자율주행 시대로 급속히 바뀌고 있어 전장사업도 매년 20~30% 성장하는 추세”라며 “전장에서만 지난해 1700억원, 올해 2500억원가량 매출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과 손잡고 고화소 카메라, 자율주행 시스템 등도 개발 중이다.
엠씨넥스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이다. 창업 초기부터 꾸준히 개척한 분야로 전체 매출의 88%(작년 3분기 기준)가량이 스마트폰용 제품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트리플 카메라 등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수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판매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오토포커스(자동 초점 맞추기), OIS(손떨림 방지) 등 구동계(액추에이터) 사업도 확장 중이다. 민 대표는 “카메라 모듈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구동계 사업까지 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엠씨넥스는 이 같은 솔루션이 있어 원가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9년 매출 1조원을 넘었다.
민 대표는 현대전자, 팬택앤큐리텔 등에서 휴대폰 연구개발 엔지니어로 일하다 2004년 엠씨넥스를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외 휴대폰 업체가 일본 카메라 모듈에 대부분 의존하던 시절이었다. 카메라 모듈 국산화에 집중한 뒤, 개발 제품을 일본 중국 등에 판매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삼성전자 1차 벤더로 등록돼 관련 부품을 납품했고, 201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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