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고문 군 감금되고 국영방송 먹통…미얀마에 무슨 일이

입력 2021-02-01 09:26   수정 2021-02-01 09:27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군에 의해 구금 상태라고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외에 원 민 대통령, 여당 고위 인사들도 함께 구금됐고 국영방송인 MRTV은 송출이 중단된 상태다.

이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자 이에 불복한 미얀마 군부가 최근 군사적 행동을 시사한 가운데 발생한 사건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묘 뉜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대변인은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수도인 네피도에서 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묘 뉜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볼 때, 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 또한 구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구금 이후 국영방송도 송출이 중단됐다. 미얀마 국영 MRTV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MRTV와 라디오 방송인 '버마의 소리'는 통신 문제로 인해 정기 방송을 내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총선 결과를 두고 군부가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최근 쿠데타까지 시사했다가 외교단의 우려 표명으로 물러서는 등 정국에 긴장이 조성된 가운데 일어났다. 당시 선거에서 NLD는 476석 가운데 396석을 획득해 단독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30일 선거관리당국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군 책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특정 상황에선 헌법이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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